현대차그룹, IDEA 디자인상 16개 수상…자동차 넘어 디지털·공간까지 영역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규모 수상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 제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콘텐츠와 디지털 인터페이스, 공간 디자인, 사회적 가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그룹의 디자인 역량이 자동차를 넘어 여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2026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2개와 은상 1개, 동상 3개, 본상 10개 등 모두 16개의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평가된다. 지난 1980년 시작된 IDEA는 제품의 외관뿐 아니라 디자인 혁신성,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가치,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금상 2개로 최고 수준 디자인 경쟁력 입증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금상은 현대차의 ‘E3W & E4W 마이크로 모빌리티 콘셉트’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나오 레스토랑 북’이 차지했다.
‘E3W & E4W 마이크로 모빌리티 콘셉트’는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터 릭샤를 미래형 전동화 이동수단으로 새롭게 해석한 콘셉트다.
인도의 복잡한 도심 환경을 고려해 차체 크기를 컴팩트하게 설계했으며, 상황에 따라 좌석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승객을 운송하는 목적에만 머무르지 않고 물류 운송이나 긴급 상황 지원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 지역의 이동 환경과 이용자의 요구를 디자인에 반영하면서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콘셉트 및 선행 디자인 부문 금상을 받았다.
또 다른 금상 수상작인 ‘나오 레스토랑 북’은 싱가포르 HMGICS에 마련된 한국 레스토랑 ‘나오(Na Oh)’의 브랜드 정체성과 탄생 과정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콘텐츠다.
미쉐린 3스타 셰프 코리 리와의 협업을 비롯해 한국 장인들과의 연결을 통해 한국적인 문화 요소를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브랜딩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은상
은상은 제네시스의 고성능 콘셉트카 ‘마그마 GT 콘셉트’가 받았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움과 고성능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모델이다. 낮고 넓은 차체와 길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을 적용했으며 미드십 기반의 차체 비례를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외관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면서 공기역학적인 특성까지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해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방향성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헤리티지·사회공헌·인포테인먼트도 수상
동상 부문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의 ‘현대 헤리티지 스텔라 & 쏘나타 리트레이스 매거진’은 과거 현대차의 역사와 브랜드 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한 콘텐츠로 브랜딩 부문 동상을 받았다.
글로벌 소아암 지원 캠페인인 ‘호프 온 휠스’ 역시 같은 브랜딩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기아의 ‘PV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디지털 상호작용 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차량을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수단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차량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본상에서도 브랜드 전반에 걸쳐 수상
본상 부문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각자의 영역에서 고르게 수상했다.
현대차의 ‘UX 스튜디오 서울’은 서비스 디자인과 환경 부문에서 각각 입상했다. 이와 함께 ‘나오 레스토랑 브랜딩’, ‘현대 사원증 케이스’, ‘모바일 냅’, ‘퍼니쉬드 라운지 & 현대 애드기어’, ‘모베드(MobED)’ 등도 본상을 받았다.
기아는 ‘기아 x 오션클린업, 함께 만드는 변화의 물결’ 글로벌 캠페인으로 사회적 영향 디자인 부문 본상에 선정됐다.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브랜드 활동을 디자인과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인정받았다.
제네시스 역시 자동차 디자인과 디지털 분야에서 수상작을 배출했다. 자동차·운송 부문의 ‘G90 윙백 콘셉트’와 디지털 상호작용 부문의 ‘마그마 UI 디자인’이 각각 본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결과를 보면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전략이 차량 외관이나 실내 디자인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다.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부터 디지털 화면, 서비스와 공간, 사회공헌 활동까지 디자인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넘어 ‘경험 디자인’으로 확장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는 차량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하고 이용하는 전체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차량 안에서 사용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UI, 브랜드 전시 공간, 각종 서비스, 캠페인 등이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디자인의 역할을 제품 개발 영역에서 고객 경험 전반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상에 대해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 경험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공간, 서비스, 사회적 가치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16개의 상을 확보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역량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앞으로 차량뿐 아니라 디지털과 공간, 서비스 영역에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어떤 새로운 디자인 경험을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