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볼트AI, 사이버캐치 1,340억원 인수…AI·양자 시대 겨냥한 보안사업 본격화
데이터볼트AI가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버캐치를 인수하며 정보보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양자내성 암호와 AI 기반 보안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볼트AI는 캐나다 사이버보안 업체 사이버캐치 홀딩스를 약 9,450만 달러(약 1,34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현금으로 진행되며 사이버캐치 주주들은 주당 3.53달러를 받게 된다.
이번 인수 대상은 사이버캐치가 발행한 보통주 약 2,680만주다. 거래가 완료되면 사이버캐치는 데이터볼트AI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이버캐치의 창업자인 사이 후다(Sai Huda)는 인수 이후 자회사 사장으로 업무를 맡는다. 데이터볼트AI 최고경영자인 나다니엘 T. 브래들리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영 체계가 구축될 예정이다.

AI 공격 증가에 커지는 사이버보안 수요
데이터볼트AI가 사이버보안 시장에 주목한 배경에는 AI를 이용한 공격의 급격한 증가가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2026년 글로벌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AI를 활용한 공격자의 침해 활동은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공격자가 시스템에 침투한 뒤 정보를 탈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평균 eCrime 브레이크아웃 타임은 29분으로, 2024년보다 공격 속도가 약 65%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정기적인 보안 점검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데이터볼트AI는 사이버캐치가 보유한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전틱 AI 활용해 상시 보안 점검
사이버캐치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에이전틱 AI 기반 보안 테스트 기술이다.
기존 기업의 모의침투 테스트는 전문 인력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반면 사이버캐치의 플랫폼은 AI 에이전트가 공격자의 역할을 여러 단계로 나눠 수행하는 방식이다.
정찰을 시작으로 취약점 탐색, 공격 방식 선정, 실제 침투 시도, 증거 확보, 결과 보고, 대응 방안 제시까지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한다.
또한 외부에서 기업 시스템을 공격하는 방식뿐 아니라 내부 취약점과 사회공학적 공격 가능성까지 함께 점검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보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사이버 위생 점수와 사이버 침해 점수를 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NIST CSF 2.0과 NIST 800-171을 비롯해 CMMC 2.0, ISO 27001, HIPAA, PCI DSS 등 다양한 보안 및 규제 기준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양자컴퓨터 시대 대비한 암호 기술도 확보
이번 거래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양자내성 보안 기술이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 현재 널리 활용되는 암호 체계가 장기적으로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과 기관들도 양자컴퓨터 환경에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암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캐치는 현재 MARS-MABE라는 다중권한 속성기반 암호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방식은 이용자의 속성과 권한 조건을 세밀하게 적용해 데이터 접근을 통제하고, 특정 사용자의 권한을 철회할 때 전체 데이터를 다시 암호화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데이터볼트AI는 이러한 암호화 기술을 자사의 AI 및 GPU 생태계와 결합해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정보보안 시장 공략
시장 규모 역시 이번 인수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가트너는 2025년 글로벌 정보보안 지출 규모를 약 2,130억 달러(약 302조원)로 전망했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기업이 관리해야 할 보안 위험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안 시장의 성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데이터볼트AI는 사이버캐치의 기술을 자사의 퀀텀 프라이빗 네트워크(QPN)와 보안 엣지 생태계에 접목할 예정이다.
특히 의료와 국방, 금융, 제조, 에너지 등 높은 수준의 보안 관리가 요구되는 산업을 주요 적용 분야로 보고 있다.
사이 후다 중심으로 사업 통합
인수를 통해 데이터볼트AI는 사이버캐치의 기술뿐 아니라 보안 분야 전문 인력과 경영 경험도 확보하게 된다.
사이 후다는 사이버보안 관련 저서를 집필했으며 캐나다 국가 사이버보안 표준 작성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자동화된 사이버보안 평가와 측정, 점수화 기술과 관련한 특허 발명자로도 알려져 있다.
과거 컴플라이언스 코치를 설립해 경영을 맡았으며, 이후 회사가 FIS에 인수된 뒤에는 리스크와 정보보안, 컴플라이언스 솔루션 분야를 담당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데이터볼트AI는 기존 AI·데이터 사업에 사이버보안을 결합하는 형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결국 이번 거래의 핵심은 단순한 보안업체 인수에 그치지 않는다. AI 공격에 대응하는 에이전틱 AI와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암호 기술을 하나의 보안 생태계로 묶는 것이 데이터볼트AI가 그리고 있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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