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미니앱 1만개 시대 열었다…금융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
송금과 결제, 자산관리 서비스로 성장해온 토스가 이제 금융을 넘어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토스 내부에서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앱인토스’ 미니앱이 출시 1년 만에 1만개를 넘어섰다.
게임과 콘텐츠는 물론 지도, 생활 편의 서비스, 운세,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서비스가 토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하나의 금융 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플랫폼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100개였던 미니앱, 1년 만에 1만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14일 앱인토스에 등록된 제휴 미니앱이 최근 1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앱인토스는 지난해 7월 약 100개의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서비스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2월 1,000개를 넘어섰고, 6월에는 5,000개까지 확대됐다.
특히 5,000개에서 1만개로 증가하는 데 걸린 기간은 약 2개월에 불과했다.
단순히 서비스 숫자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현재 앱인토스를 이용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400만명까지 증가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토스에서 이용
앱인토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토스 앱 안에서 원하는 미니앱을 찾아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게임이나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생활 편의 서비스와 AI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앱을 각각 설치하고 관리하는 대신 이미 익숙한 토스 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 역시 기존 이용자 기반을 외부 서비스와 연결하면서 플랫폼으로서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1인 메이커가 전체 파트너의 67%
앱인토스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대형 기업이나 개발 조직뿐 아니라 개인 창업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전체 파트너 가운데 67%가 1인 메이커로 집계됐다.
혼자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창업자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수익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파트너 계정 가운데 63%에서 실제 매출이 발생했으며, 1인 메이커만 놓고 보더라도 절반 이상이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개발자가 월 수억원 매출 내기도
작은 규모로 시작한 서비스가 사업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여러 카테고리에서 10개가 넘는 미니앱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월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1인 메이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니앱이 단순히 토스 내부에 서비스를 노출하는 공간을 넘어 개인 개발자가 이용자를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토스가 미니앱 생태계를 계속 확대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드 혜택 서비스부터 운세 상담까지
실제 이용자 확보에 성공한 서비스 사례도 다양하다.
20년 경력의 디자이너가 만든 카드 혜택 관련 미니앱 ‘피카’는 글로벌 앱 마켓에서 3개월 동안 확보했던 이용자 규모를 앱인토스에서는 불과 10일 만에 달성했다.
대학생 3명이 만든 ‘자몽다’는 운세를 활용한 고민 상담 서비스다.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이용자 35만명을 확보했고 이후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외부에서도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투자사로부터 투자 의향서를 받은 사례도 있다.
생활 속 아이디어가 서비스로
앱인토스에 들어오는 서비스의 범위는 점점 일상생활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그늘로’는 이용자가 이동할 때 햇볕을 덜 받을 수 있는 경로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건물의 그림자와 태양의 위치를 계산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햇빛 노출을 줄이는 경로를 안내한다.
특정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있다.
최근 인기를 얻은 디저트인 ‘두바이 쫀득 쿠키’를 판매하는 매장을 모아 보여주는 지도 서비스도 앱인토스에 합류했다.
이처럼 거창한 기술보다 특정한 생활 불편이나 소비자 수요를 해결하는 서비스들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토스가 원하는 것은 ‘미니앱 숫자’가 아니다
미니앱이 1만개를 넘어섰지만 토스는 앞으로 서비스 숫자를 무작정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목표는 파트너가 실제 이용자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입점 서비스가 많아지는 것만으로는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토스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든 파트너에게 더 많은 이용자가 연결될 수 있도록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생태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즉, 단순한 입점 규모보다 서비스의 생존과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서비스 영역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도 강화
플랫폼의 문턱을 낮춰 다양한 개발자와 창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서비스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토스는 최근 앱인토스 입점 심사 기준과 절차를 보완했다.
신규로 등록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존에 운영 중인 미니앱도 다시 점검하는 방식이다.
특정 단어나 표현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비스 전체의 맥락까지 검토하는 방향으로 심사 범위를 넓혔다.
민감한 콘텐츠에 대한 검토 강화
특히 신체와 성별, 질병, 장애, 재난, 죽음 등 민감한 소재가 서비스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도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소재가 조롱이나 점수화, 처벌 등의 요소와 결합될 경우 이용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검수는 시스템과 담당 인력이 함께 진행한다.
사회적 판단이나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관련 부서가 함께 추가 검토하는 방식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 앱에서 ‘일상의 슈퍼앱’으로
토스의 미니앱 전략은 결국 금융 서비스를 넘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 연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 토스 이용자는 송금이나 결제를 위해 앱을 열지만 앞으로는 날씨나 지도, 콘텐츠, 게임, 생활정보, AI 등 다양한 목적으로 토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토스가 제시해온 ‘일상의 슈퍼앱’이라는 방향도 이러한 서비스 생태계와 연결된다.
외부 개발자와 기업이 만든 서비스를 토스 이용자에게 연결하면서 플랫폼 자체의 활용도를 높이는 구조다.
앞으로는 ‘양보다 질’이 중요
앱인토스가 1년 만에 1만개의 미니앱을 확보했다는 점은 플랫폼 확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쟁력은 단순히 몇 개의 서비스가 입점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실제로 사용하고, 서비스 제공자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1인 메이커의 비중이 높은 만큼 개인 개발자가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이용자를 확보하고 장기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토스가 향후 미니앱 생태계에서 입점 확대와 서비스 품질 관리, 수익 창출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어떻게 균형 있게 가져갈지가 플랫폼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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