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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업 재편 속도 낸다…2년간 2조원대 자산 처분, 케미칼도 통합 추진

읽는 시간 약 7분

롯데그룹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부터 진행된 주요 거래 가운데 매각 금액이 확인된 사례만 합쳐도 2조원을 넘어선다. 최근에는 롯데렌탈 지분 매각까지 결정하면서 자산 효율화 작업이 더욱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그룹의 주요 사업회사 가운데 하나인 롯데케미칼도 사업 통합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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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매각액만 1조3천억원

최근 롯데의 자산 재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거래는 롯데렌탈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11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TPG에 롯데렌탈 지분 61.2%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1조3,105억원이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 38.1%와 부산롯데호텔이 가진 23.0%를 모두 매각하는 방식이다. 주당 거래가격은 5만9,000원으로 정해졌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차입금 상환 및 호텔 사업에 대한 투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주요 매각 거래 합치면 2조원 넘어

롯데가 최근 몇 년 동안 진행한 자산 매각은 렌탈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4년 롯데건설은 경기 남양주 퇴계원에 있는 군부지를 약 1,800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해외 자산과 지분을 정리했다.

지난해 파키스탄 법인 지분 75.01%를 약 979억원에 매각했고, 일본 첨단소재 업체 레조낙 지분 4.9%도 2,750억원에 처분했다.

호텔롯데는 스위스 면세기업 아볼타 지분을 1,576억원에 매각했다.

이 밖에도 롯데웰푸드의 증평 제빵공장과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 매각 등이 진행됐다.

앞선 거래 가운데 금액이 확인되는 주요 매각을 합산하면 총액은 약 2조210억원 수준이다.

다만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 등 일부 거래는 이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산 매각과 별도로 자금 확보도 진행

롯데케미칼은 단순히 자산을 처분하는 방식 외에도 보유 지분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2024년에는 미국 법인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6,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두 거래에서 마련한 자금만 약 1조3,100억원이다.

즉, 롯데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동시에 기존 지분을 활용한 금융 조달도 병행하면서 재무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건설 PF 부담도 크게 감소

건설 부문의 재무 부담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졌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2022년 6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는 2조4,262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7,276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PF 우발채무를 추가로 낮춰 2조2,000억원대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186.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68.2%로 낮아졌고, 2분기에는 **162.8%**까지 떨어졌다.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실적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0%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840억원 증가한 8,209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도 두 분기 연속 흑자

한때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수익원으로 꼽혔던 롯데케미칼은 최근 업황 악화로 실적 부담이 커졌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1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2분기 사업별 실적을 보면 기초화학 부문의 매출은 3조9,403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이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1,551억원에 영업이익 1,3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첨단소재 사업의 영업이익이 롯데케미칼 전체 영업이익을 웃돌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전통적인 기초화학 사업보다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산공장, 9월 통합법인 출범 예정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인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충남 대산공장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 통합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 신설회사를 HD현대케미칼이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통합법인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양측은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법인의 이름은 ‘H&L ADVANCED’로 정해졌으며, 출범 예정일은 2026년 9월 1일이다.

여수 사업 재편도 추진

대산뿐만 아니라 여수 지역에서도 사업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여수 사업재편안을 승인받았다.

또한 연내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외형 확대’보다 재무 안정에 초점

최근 롯데그룹의 행보를 종합하면 과거처럼 사업 규모를 계속 확장하는 것보다는 보유 자산을 효율화하고 재무 부담을 줄이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롯데렌탈과 해외 법인 지분 등의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를 낮추는 방식으로 재무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부진한 사업의 구조를 조정하는 동시에 대산 통합법인 출범과 첨단소재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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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핵심 과제는 케미칼 사업

최근 2년 동안 주요 자산 매각이 이어지면서 롯데의 사업 재편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특히 대규모 거래였던 롯데렌탈 매각까지 결정되면서 그룹의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더욱 가시화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롯데케미칼의 구조조정 성과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

석유화학 업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대산 통합법인이 실제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첨단소재 사업이 기초화학 부문의 부진을 얼마나 보완할지가 중요한 변수다.

결국 롯데의 향후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재무 여력, 롯데건설의 PF 부담 감소, 롯데케미칼의 사업 재편과 H&L ADVANCED 출범 이후 실적 변화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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