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 속 빛난 실적…HDC현대산업개발, 5년 만에 분기 영업익 1000억 돌파
건설업계가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2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12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의미가 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여기에 영업이익률도 13%대를 기록하면서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닌 실질적인 수익 구조 개선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영업이익 1227억 원 기록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1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227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52.9%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분기보다 69.8%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주목할 부분은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매출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가 부담을 관리하면서 이익을 남기는 능력까지 개선됐다는 의미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13.4%로 계산된다.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만큼 2개 분기 연속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건설업계가 직면한 비용 부담
최근 건설사들의 경영 환경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건비와 각종 사업 관련 비용도 높아졌다. 여기에 금리 부담까지 지속되면서 시행사와 건설사 모두 사업 추진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택시장 역시 지역별 온도 차가 크고 시장 전망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분양가격을 높이면 수요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가격을 낮추면 사업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공사비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분양시장까지 위축되면 건설사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건설 프로젝트는 착공부터 준공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계약 당시 예상했던 비용과 실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사이에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원자재와 인건비가 상승하면 사업 초기의 수익성 전망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환경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순히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대신 수익성을 고려한 사업 선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체 사업과 우량 사업지에 집중
이번 실적 개선에서 주목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자체 사업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지의 비중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건설사의 사업 방식은 크게 발주처로부터 공사를 맡아 진행하는 도급사업과 시행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자체 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자체 사업은 초기 투자와 사업 위험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보다 크게 확보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러한 자체 사업의 장점을 활용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무조건 많은 공사를 확보하기보다는 사업성이 충분한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원가 관리에도 집중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는 사업 물량 확대뿐 아니라 원가율을 낮추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비중을 높인 효과가 함께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천안 아이파크시티 등 분양 성과 기대
주택사업의 특성상 향후 실적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신규 분양 사업의 성과도 중요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천안 아이파크시티 5·6단지를 공급했으며 높은 수준의 분양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사업에 투입된 자금의 회수 속도를 높이고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체 사업의 경우 분양 성적이 사업 전체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신규 공급 현장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하반기에도 공급 일정이 이어진다. 천안 아이파크시티 3·4단지를 비롯해 청주 가경 아이파크 7·8단지, 인천 시티오씨엘 9단지 등이 예정돼 있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공급 목표는 1만3000가구다. 계획된 공급 물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각 사업지에서 안정적인 분양 성적을 거둘 경우 향후 매출 확대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높은 영업이익률 지속 여부가 관건
이번 실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영업이익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이다.
건설업은 사업장별 수익성 차이가 크고 공사 기간도 길기 때문에 특정 분기의 실적만으로 장기적인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도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규 사업에서 원가 상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최근처럼 공사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환경에서는 신규 사업을 확보하는 것 자체보다 적정한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양시장 역시 변수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금리와 부동산 정책, 소비자의 구매 여력 등 다양한 요소가 분양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하반기 예정된 사업들의 분양 성과와 원가 관리 결과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향후 실적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중심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까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실적은 어려운 건설시장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하고 원가를 관리하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매출 9146억 원과 영업이익 1227억 원이라는 규모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약 13.4%에 달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최근의 수익성 개선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인 변화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가 앞으로도 자체 사업과 우량 사업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원가율 개선을 이어간다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공사비가 다시 상승하거나 주택시장 분위기가 악화될 경우 실적에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향후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은 ‘얼마나 많이 짓느냐’보다 ‘얼마나 수익성 있게 사업을 진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정된 주택 공급의 분양 성과와 신규 프로젝트의 원가 관리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2분기에 보여준 실적 개선 흐름을 하반기와 내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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