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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신세계, SSG닷컴 다시 나눈다…그로서리와 패션·뷰티 전문화

읽는 시간 약 6분

이마트와 ㈜신세계가 SSG닷컴의 사업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한다. 두 회사는 SSG닷컴에 남아 있던 외부 투자자 지분을 약 1조2711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기존 법인의 사업을 그로서리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분야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통합 온라인몰을 구축했던 2019년 이후 약 7년 만에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셈이다.

SSG닷컴 이사회는 27일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 이후 기존 법인은 SSG닷컴으로 존속하고, 별도의 신설법인인 신세계몰이 출범한다.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와 식품을 포함한 그로서리 사업을 중심으로 기존 커머스 영역을 담당한다. 반면 신세계몰은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2019년 통합했던 온라인 사업, 다시 전문 분야별로 분리

이번 사업 재편은 과거와는 정반대 방향의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2019년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각 운영하던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했다. 이마트가 강점을 가진 식품과 신세계백화점이 경쟁력을 보유한 패션·명품 상품을 한 플랫폼에서 판매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규모를 확대하려는 전략이었다.

통합 이후 SSG닷컴은 식품부터 패션, 뷰티, 명품, 생활용품까지 폭넓은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 온라인 플랫폼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사업별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따져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번에는 각 분야에 맞는 별도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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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주주 지분 30% 전량 인수

사업 분할에 앞서 SSG닷컴의 주주 구조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26일 외부 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모두 사들였다. 총 인수금액은 1조2710억6827만 원이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8274억6544만 원을 부담했고 ㈜신세계는 4436억2826만 원을 투입했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서 이마트의 SSG닷컴 지분율은 기존 45.58%에서 65.11%로 높아졌다. ㈜신세계의 지분율 역시 24.42%에서 34.89%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SSG닷컴의 주주는 이마트와 ㈜신세계 두 곳으로 단순화됐다. 외부 재무적 투자자(FI)가 빠진 상태에서 사업 재편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경영 의사결정 역시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 속 사업별 선택과 집중

SSG닷컴의 최근 실적 역시 이번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SSG닷컴은 1조34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14.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178억 원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단순히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것보다 특정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사업을 한 법인 안에서 모두 운영하기보다 각 회사가 담당하는 영역을 명확히 나눠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할 이후 SSG닷컴은 이마트가 강점을 가진 식품과 장보기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반복 구매가 많은 그로서리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커머스 사업과의 연계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설되는 신세계몰은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이 보유한 브랜드와 상품 경쟁력을 활용해 온라인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은 나뉘지만 고객 접점은 유지

사업을 분리한다고 해서 소비자가 SSG닷컴에서 신세계몰 상품을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다. 두 법인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기존 고객 접점과 사업 연계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앱에서도 신세계몰 상품을 계속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고객 계정과 상품 노출, 결제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분할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확정된다.

인적분할 직후에는 두 법인의 지분 구조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마트는 존속법인인 SSG닷컴과 신설법인 신세계몰의 지분을 각각 65.11% 보유하고, ㈜신세계 역시 각각 34.89%의 지분을 갖게 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당장 이마트와 신세계가 완전히 별개의 사업 체계로 갈라서는 형태라기보다는, 사업 분야별로 경영의 초점을 분명하게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

계열분리 아닌 경쟁력 강화가 목적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업 재편을 계열분리와 연결하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룹 측은 두 법인이 각자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고객 접점과 필요한 사업 연계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개편의 핵심은 ‘통합’에서 ‘전문화’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데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식품과 패션·뷰티라는 서로 다른 사업 특성에 맞춰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SSG닷컴은 오는 10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12월 1일 존속법인 SSG닷컴과 신설법인 신세계몰로 사업을 나눈다.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 간 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분할이 SSG닷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사업별 전문성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지만, 반대로 법인 분리에 따른 운영 비용과 조직 효율성 문제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두 회사가 독립적인 사업 전략을 어떻게 구축하면서도 기존 SSG닷컴의 고객 기반과 상품·서비스 연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지하느냐가 이번 개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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