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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로봇, 군 현장서 실전 검증…육군과 피지컬 AI 협력 확대

읽는 시간 약 6분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과 피지컬 AI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육군과 산업통상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실제 군부대 환경에서 로봇 기술을 시험하는 실증 사업에 나선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장병들이 수행해온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지원 업무를 첨단 로봇과 AI 기술로 보완하는 데 있다. 단순히 로봇을 군에 전시하거나 시연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운용 과정에서 기술의 안정성과 활용성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육군·산업부, 로봇 기술 국방 적용 추진

현대차그룹은 8월 14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서 육군 및 산업통상부와 함께 로봇·피지컬 AI 등 첨단기술의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로봇과 피지컬 AI를 군의 다양한 지원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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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군에서 피지컬 AI가 주목받고 있을까

국방 분야에서 자동화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는 배경에는 병력 자원의 감소와 첨단 전력 확대가 있다.

인력이 부족해질수록 단순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현장 업무까지 사람이 계속 담당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업무와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업무를 구분하고,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화면 속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AI와 달리 실제 공간에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물리적인 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율주행 로봇이나 물류 로봇 등과 결합할 경우 기존의 단순 자동화보다 다양한 현장 업무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군부대에서 기술 성능 확인한다

이번 협력에서 주목할 부분은 실제 군 운용 환경을 활용한 테스트다.

협약에 따라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은 육군 내부의 테스트베드에서 실제 환경에 투입해 검증할 예정이다.

실험실이나 제한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테스트와 달리 군부대에서는 통신 환경, 지형, 장애물, 운용 방식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이런 조건에서 로봇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실증의 중요한 목표다.

또한 실제 장비를 사용하는 장병들의 의견도 기술 개선 과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편 사항과 개선 요구를 수집해 로봇의 성능뿐만 아니라 사용 편의성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군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도 공동 활용

실증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 역시 향후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육군은 올해부터 판교에 마련되는 AX 거점을 중심으로 민간 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X 거점은 민간기업과 군, 학계 및 정부 등이 협력하면서 AI 기술의 국방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공간이다. 판교를 포함해 전국 여러 지역에 관련 거점이 구축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군 현장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로봇뿐 아니라 수소 기술도 검토

이번 협력의 범위는 로봇 기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과 육군, 산업통상부는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인프라의 군 활용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군용 수소 모빌리티와 관련된 기술 검증을 진행해 왔다. 특히 기아는 지난해 5월 군과 함께 수소동력 경전술차량(ATV)의 시험평가를 완료한 바 있다.

향후에는 수소를 활용한 차량뿐 아니라 군에서 필요한 수소 공급 및 관련 인프라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새만금 AI 밸리와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

국방 분야의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새만금과의 연계도 검토 대상이다.

새만금 지역에 조성될 예정인 로봇 제조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를 국방 분야의 기술 실증 및 연구와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로봇 제조부터 AI 데이터 활용, 실제 군부대 테스트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각 기관이 맡는 역할은 다르다

이번 협력에서는 기관별 역할도 구분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과 피지컬 AI 관련 기술 및 전문 인력을 제공하고, 실증 과정에서 얻은 현장 의견을 향후 제품과 기술 개발에 반영한다.

육군은 실제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 환경과 통신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산업통상부는 로봇 관련 산업 정책과 국내 로봇산업 생태계가 이번 사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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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검증된 로봇, 민간으로 확대될 가능성

이번 사업은 국방 분야뿐 아니라 민간 산업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군부대는 일반적인 산업 현장보다 다양한 환경적 변수와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에서 충분한 검증을 통과한 로봇 기술은 향후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류센터의 운송 작업이나 제조 현장의 반복 업무, 재난 현장에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작업 등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결국 이번 협력은 군을 하나의 대규모 기술 테스트 환경으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국내 피지컬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번 협력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목할 부분

앞으로는 로봇이 실제 군부대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단순 물자 운반부터 시작해 경계·안전 점검 등으로 적용 분야가 확대될 경우 군의 지원 업무 방식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로봇 기술, 피지컬 AI, 수소 모빌리티, AI 데이터 인프라가 하나의 국방 기술 생태계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향후 관련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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