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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상반기 순익 4,244억원…비이자사업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

읽는 시간 약 7분

SC제일은행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자산관리(WM)와 외환·파생상품 등 비이자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도 증가했으며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역시 개선됐다.

상반기 순이익 4,244억원…전년보다 103% 증가

SC제일은행이 14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564억원과 비교하면 59% 증가한 규모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2,086억원에서 올해 4,24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1년 사이 2,158억원이 추가됐다. 증가율은 **103%**에 달한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자이익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도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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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하락에도 이자이익은 안정적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상반기 6,0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기업금융 고객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출 규모가 확대됐지만,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보다 0.24%포인트 하락했다.

NIM은 은행이 예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이나 유가증권 등에 운용하면서 얻는 이자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따라서 대출이 늘어나더라도 NIM이 낮아지면 이자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이 같은 이자 부문의 부담을 비이자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보완했다.

비이자이익 78% 증가…WM·외환 부문 주목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60억원보다 1,596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78%**다.

비이자이익 확대에는 자산관리(WM)와 외환·파생상품 관련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액자산가 고객이 늘어난 가운데 주식시장 활황으로 WM 관련 영업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및 파생상품 부문에서도 수익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감소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SC제일은행은 금리 환경의 영향을 받는 이자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라이빗뱅킹 영업망도 확대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압구정 프라이빗뱅킹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도곡 프라이빗뱅킹센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도곡 센터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Priority Private’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SC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ELS 관련 충당금 환입도 실적에 반영

일회성 요인도 이번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SC제일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기존에 적립했던 충당금 가운데 1,102억원을 환입했다.

충당금 환입은 과거에 비용으로 인식했던 금액 가운데 향후 실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진 부분을 다시 이익으로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 증가에는 본업에서 발생한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충당금 환입 효과도 포함됐다.

신용 관련 충당금 부담은 감소

대손 관련 비용 부담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상반기 총 기대신용손실과 기타 충당금은 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19억원이었기 때문에 1년 사이 285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28%**다.

대출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용 관련 충당금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판매관리비는 증가했다.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4,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4,574억원보다 8% 늘었다. 임금과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실시한 특별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효과는 비용 증가분을 일부 상쇄했다.

기업여신 44조7,661억원으로 확대

기업금융 부문의 자산 증가도 눈에 띈다.

올해 6월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총여신은 44조7,66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말 43조2,197억원과 비교하면 1조5,464억원, 약 4% 증가했다.

기업 고객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신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진출한 해외 시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와 교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통해 기업 및 금융회사 고객에게 주요 국가의 경제 전망과 금융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ROE 15.43%…수익성 지표 개선

실적 개선은 주요 수익성 지표에도 반영됐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5.43%**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82%포인트 높아졌다.

ROE는 은행이 주주로부터 조달한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순이익 증가와 함께 ROE가 개선되면서 자본을 활용한 수익 창출력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본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

자본 관련 지표도 감독당국 기준을 웃돌았다.

6월 말 BIS 총자본비율은 17.77%,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5.65%를 기록했다.

CET1은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지표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자본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는 비이자 부문 지속성이 관건

이번 상반기 실적은 SC제일은행이 NIM 하락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다른 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WM과 외환·파생상품 부문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78% 증가하면서 전체 순이익 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다만 비이자사업은 주식시장과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에도 WM과 외환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다.

기업여신 역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산 성장 과정에서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결국 SC제일은행의 향후 실적을 판단할 때는 NIM과 이자이익뿐 아니라 WM·외환 등 비이자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 기업여신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 그리고 높은 자본비율 유지 여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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