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 강화…IPO까지 연결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창업 초기 스타트업 발굴부터 벤처투자, 기업공개(IPO)까지 이어지는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초기 기업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하고, 성장 단계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후속 자금을 지원한 뒤 상장 준비 단계에 들어서면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역량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단계별로 나뉘어 있던 금융 계열사의 기능을 기업의 성장 과정에 맞춰 연계해 유망 스타트업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상장 기업 CEO 대상 프로그램 개최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7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한투AC),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와 함께 비상장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시너지 클럽’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두 투자사가 투자한 기업 가운데 약 20~30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 기업들은 한국투자증권 IB 전문가들과 함께 기업 성장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자본시장 관련 사항을 점검한다.
주요 논의 대상에는 지분 구조와 스톡옵션 설계, 투자계약 조건, 회계 체계 등이 포함된다.
특히 기업 규모가 커지고 투자 유치가 이어질수록 복잡해질 수 있는 지분 관계와 계약 구조를 살펴보고 향후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점검한다는 취지다.
행사 주제도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변화
이번 시너지 클럽의 핵심 주제는 IPO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앞선 행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포트폴리오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했다.
이번에는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실제로 준비해야 하는 사항에 초점을 맞추면서 행사마다 참여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주제를 선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투자 설명회에 그치지 않고 포트폴리오 기업이 다음 성장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금융 지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투AC, 초기 스타트업 투자 기반 마련
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서 출발점 역할을 하는 곳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다.
2022년 출범한 한투AC는 지난해 말까지 총 120개 기업에 408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전체 투자 기업 가운데 창업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이 66%를 차지한다.
이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외부 기관의 투자가 필요한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투자해왔다는 의미다.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그룹의 장기적인 투자 후보군으로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성장 단계에서는 한투파트너스가 후속 투자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를 넘어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하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다음 단계의 투자자로 연결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약 5조원 규모다.
초기 투자와 후속 투자 사이에 계열사 간 연결이 이뤄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질 수 있다.
또한 투자사 입장에서는 이미 초기 단계에서 검토한 기업의 사업 현황과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장 단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IB와 연결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해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에 진입하면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금융 부문을 통해 지원한다.
Pre-IPO 투자부터 IPO 대표주관까지 증권사가 보유한 자본시장 업무와 연결하는 구조다.
전체 과정을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은 형태다.
초기 기업 발굴·투자 → 후속 투자 → 성장 지원 → Pre-IPO → IPO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그룹 내 서로 다른 계열사가 역할을 담당하면서 하나의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아직 IPO 완료 기업은 없어
다만 현재 한투AC가 투자한 기업 가운데 IPO까지 마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투AC가 2022년에 출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초기 단계에서 투자받은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대하고 추가 투자를 거쳐 기업공개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IPO 계약을 체결했거나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향후 한투AC가 초기 단계에서 발굴한 기업들이 실제 IPO 단계까지 얼마나 많이 성장할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IPO 이후 금융서비스까지 연결 가능
한국투자금융그룹이 계열사 간 연계를 강조하는 이유는 기업공개 이후에도 추가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한투AC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한다. 이후 한투파가 성장에 필요한 후속 투자를 진행하고, 상장 시점에는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이 주관 업무 등을 담당할 수 있다.
상장이 완료된 뒤에는 기업과 주요 주주 등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관계를 확대할 여지도 있다.
결국 하나의 기업을 초기 투자 단계부터 성장, 상장 이후까지 장기간에 걸쳐 관리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 투자’에서 ‘성장 밸류체인’으로
이번 움직임은 금융계열사들이 각각 투자 업무를 수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성장 주기에 맞춰 그룹의 자원을 연결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투AC는 초기 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한투파는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자금을 공급한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자본시장 진입을 지원하면서 각 계열사의 역할이 이어진다.
특히 120개 초기 투자기업을 확보한 만큼 이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후속 투자와 IPO 단계까지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역시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 국내 유망 기업이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실제 IPO 성공 사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면 이러한 계열사 연계형 기업 성장 지원 모델이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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